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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벤처 1세대 이한수 리탈코 대표 "창업이 세상 바꿔···유니콘만 집중은 우려"

최종 수정일: 2022년 4월 6일


[인터뷰] 매출과 수익 구조 갖춰야...콜로세움, 골라라, 메디스태프 등에 투자1998년, 서울 홍릉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 다니는 석박사 6명이 EBIZ클럽이라는 창업 동아리를 결성했다. 다음해인 1999년 9월, 이들은 그 유명한 '싸이월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6명 중 한 명이 이한수 리탈코(LITALCO) 대표다. 이 대표는 학생벤처 1세대다. 90년대 후반 20대 학창시절에 대학과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세번이나 했다. '연쇄 창업 1세대'인 셈이다. 특히 98년 친구들과 함께 KAIST 벤처동아리를 설립한데 이어 KAIST, 연세대, 서울대, 건국대, 이화여대, 중앙대, 서강대 등 전국 주요 벤처동아리 회장들과 뜻을 모아 학생벤처연합회(VFN)도 설립, 1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VFN 회장으로 있으면서 전하진(옛 한컴대표), 안철수(옛 안랩대표), 마이클김(실리콘벨리 투자자) 같은 유명 벤처 기업가들과 학생 벤처간 교류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2000년 아이비팜 대표로 있을때는 중기청의 해외 인큐베이팅(지금의 엑셀러레이터) 1호 기업에 SK, 삼보컴퓨터와 함께 선정돼 한국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기도 했다. 일각에서 그를 1호 엑설러레이터라 부르는 이유다. 현재는 시드(Seed) 투자와 브랜드 사업을 하는 리탈코(LITALCO)를 2017년 12월 설립,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늘 창업 '근처'에 있던 그가 보는 국내 창업환경과 스타트업은 어떨까. 이 대표는 14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을 바꾸는 건 기업이고 기업은 창업의 결과"라며 "창업이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양적인 유니콘 양산은 경계했다. "세계 유니콘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한국 유니콘도 더 많아 질 것"이라면서 "기업가치 1조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출과 손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자생력 있는 사업모델을 갖추는 거다.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 유치에만 올인하는 사업 구조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한수 리탈코 대표. 20대 학창시절 많은 벤처 경험을 한 학생벤처 1세대다. 스타트업 지원기관이 많다고 성공하는 기업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그는 "창업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하게 스타트를 해야 한다"면서 "창업 생태계 지원은 계속 돼야하고, 창업지원기관들 역할도 중요하지만 창업가들 스스로가 더 경쟁력을 갖고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국내외 벤처는 물론 대기업에서 일하며 여러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특히 옛 정통부가 국내 벤처기업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미국 스탠포드대학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은 그가 성장하는데 좋은 '약'이 됐다. 더불어 30대 초반 그가 LG전자에 입사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학생 창업 후 3년을 숨가쁘게 매진하던 중 스탠포드대학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리콘밸리 벤처를 경험했습니다.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습니다.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경영을 기반으로 한 벤처 사업가가 돼야 한다는 걸 느꼈고, 무엇보다 큰 기업에서 더 큰 경험과 배움이 필요하다는 거였고 그래서 LG전자에 들어갔습니다." 2002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물만난 고기처럼 열정을 쏟아부었고 큰 성과를 냈다. 마케팅 팀장, TV·모니터 상품기획 팀장, 신사업 팀장을 거치며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재무, 인사 등 사업 전반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가 젊은 창업희망자들에게 "가능하면 프로세스가 갖춰진 기업에서 경험해보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다. 특히 그는 LG전자 시절 5년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근무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딜'을 따냈다. 이탈리아 전국 철도역사에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한 3000개 이상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유럽 철도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한국 언론에도 크게 소개됐다. 이 프로젝트 뿐 아니라 IT 신제품 컨셉 기획도 성공, 연간 1000억원 매출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성과 덕분에 한국에 귀국해 이 사업의 글로벌 총괄을 맡았고, LG그룹 회장 상도 받았다. 이 대표는 "현 구광모 LG 회장과도 당시 같이 일한 적이 있다"면서 "LG전자 신사업팀장으로 있으면서 로봇,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등 여러 신규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미래 IT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고, 당시 경험에서 한국 대기업이 글로벌로 활약하는 데 필요한 성공 요인과 제약도 알게됐다"고 들려줬다. 브랜드 마케팅과 스타트업 시드 투자를 하는 리탈코를 설립한 그는 "대기업 다니던 중 더 늦기전에 나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40대 중반에 가족 반대를 무릎쓰고 벤처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면서 "내 삶의 한 부분이 벤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투자"라고 밝혔다. 리탈코는 지난 몇년간 AI 물류와 의료, 패션, 핀테크 영역에서 소수 기업에 투자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 가치가 1000억원 정도를 향해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며 반색했다. 리탈코는 초기 투자와 함께 기업 상황에 맞게 사업모델 수립을 도와준다. 또 팀 세팅과 개발팀 지원, 사업상 필요한 주요 파트너 연결과 후속 투자 지원도 돕고 있다. AI 기반 물류 플랫폼 콜로세움과 패션 플랫폼 골라라, 의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디스태프 등이 리탈코가 투자한 대표 기업이다. 이 대표는 "많은 투자보다 스타트업 사업모델 수립과 이후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게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거고 이런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탈코는 한국IT서비스학회의 벤처&스타트업 분과를 맡아 3년째 스타트업과 학회간 협업도 돕고 있다. 지난 2020년 학회 행사에서 소개한 뤼이드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지난해 2000억원 이상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리탈코가 투자한 콜로세움도 캡스톤파트너스 등에서 프리A 투자를 받는 등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리탈코는 인공지능(AI) 분야 저명한 학회인 지능정보시스템학회와 전자상거래 분야 세계적 학회인 ICEC(International Conference on Electronic Commerce)에서 스타트업 분과를 맡아 잠재력있는 국내 스타트업과 학계간 '브릿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IT서비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한수 대표(왼쪽 네번째)가 스타트업 경영자들과 V자 포즈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세계 최대 창업사관학교인 미국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YC)'를 예로들며 창업지원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YC는 보통 1년에 약 30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한다. 최근 150개 모집에 1만5000개 기업이 지원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설립 이래 17년간 300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업에 투자해 예전과 같은 지원과 관리가 안된다는 이야기가 최근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도 창업지원기관들이 늘면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그는 창업의 또 다른 장점으로 자유로움과 행복을 꼽았다. 평생 자기 마음 껏 해보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게 창업이라는 것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창업을 하는게 맞다. 나도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 대기업에서 나와 창업을 했다"면서 "하지만 학교에서 시험 보듯이, 프로젝트 하듯이 창업하는 건 안된다. 많은 젊은 창업자들이 창업 매뉴얼에서 배운대로 또는 창업지원기관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우려스러운 일로 학원에 의존하는 수험생을 보는 기분"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창업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또 완전히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일에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누가 시키는대로 결정하는게 사업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그는 조만간 태국에 갈 예정이라면서 "우리가 하는 시드 투자 모델을 한국 외에 태국 등 아시아 스타트업에도 확대할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브랜드 사업도 우리 자체 브랜드로 운영하기 위해 특허 등록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92/000224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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