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0-01-24 18:34수정 2009-09-23 07:08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동아리 멤버 15명이 3개월만에 4개의 벤처기업을 차례로 출범시켜 화제다. 모두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
동아리가 벤처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원장 이진주·李軫周)의 ‘EC클럽’이 그 주역이다. EC클럽이 배출한 업체는 싸이월드 디지털토네이도 이스탑 패션플러스 등 총 4개.
EC클럽은 98년 경영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만든 모임. 순수 연구를 위해 출발한 EC클럽에 지난해 초부터 창업의 바람이 불었다.
디지털토네이도에 참여하고 있는 강영식씨(박사 1년)는 “외국의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를 접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는 게 일이다 보니 갖가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동아리방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의시간과 연구실 활동을 통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인 교수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기술적인 문제에 부닥치면 전산이나 산업공학과 출신 멤버들이 뒷받침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바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손발이 척척 맞았다.
1기 회장을 맡았던 형용준씨와 이동형씨(싸이월드 대표)가 주축이 돼 만든 온라인 인맥구축 사이트인 싸이월드(www.cyworld.co.kr)는 50여일 만에 친척 동문회 취미모임 등 2400여개의 클럽을 회원으로 확보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창업 후 한달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하나로통신과 공동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를 하기도 했다.
김상우씨(석사과정)가 아이디어를 낸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와 포털사이트로, 이한수씨(석사과정)가 대표로 있는 이스탑(www.estop.co.kr)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정태씨(박사 1년)가 대표를 맡은 디지털토네이도는 인터넷광고대행 사이트인 애드샷(www.adshot.co.kr)과 온라인명함관리 사이트인 디지카드(www.dgcard.co.kr) 등 2개 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C클럽은 앞으로 KAIST 출신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클럽의 문을 개방할 계획. 연합동아리 형태로 발전시켜 전자상거래 관련 전문가 양성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EC클럽이 싸이월드 사이트에서 운영중인 ‘E-Biz클럽’은 그 중간 단계로 E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200여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EC클럽 멤버들은 게시판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경험담과 E비즈니스의 기초 이론, 사례 분석 등 유용한 자료를 올려 호응을 얻고 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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